<공간 안에서> 번역서 출간
건축의 시작과 끝, 내부 공간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 진정한 건축은 네 개의 벽과 지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내부 공간에 있다.
“건축을 평가하는 유일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은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건축가 알바르 알토는 건축에서 중요한 점은 건물이 준공된 후에 ‘어떻게 보이는가’가 아니라 30년 후 그 안에서 ‘살기에 어떠한가’라고 말했다. 이 말은 건축이 외부 형태보다는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경험과 내부 공간에서의 삶의 질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근대 건축의 기본 원칙을 담고 있다. 라이트 역시 건축 사진은 건축의 진정한 본질, 즉 그 안에서 ‘경험되는 방식’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라이트는 사진이 건축물의 외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건축을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건축을 평가하는 유일하고 가장 적절한 방법은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특히, 거주자에 의해 내부 공간이 사용되는 방식, 건축물의 구축 방법과 재료, 그리고 이들 간의 상호 관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내부 공간에서의 경험은 건물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대 건축에서는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건물의 시각적 형태와 외관에 집중하며 이러한 측면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건축 디자인은 건물의 외부 형태가 아닌 내부 공간 경험, 즉 ‘공간 안에서(Space within)’ 생활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정의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건축물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적 인상보다, 그 내부 공간에서 ‘살아가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공간과 그 경험의 본질을 다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간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기억하는 세계임을 깨닫는 과정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